헤지펀드업계의 큰손 조지 소로스가 ''묻지마 투자''를 했다가 거액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소로스는 지난 97년 그린웨이 파트너라는 투자회사와 함께 미국 최대 보트엔진 제조업체인 아웃보드 머린을 인수했으나 이 회사가 최근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소로스가 지금까지 이 업체에 쏟아부은 돈은 무려 3억2천만달러.

이 돈을 모두 날릴 경우 이는 지금까지 소로스가 단일투자로 잃은 돈으로는 최고액수가 된다.

업계에서는 소로스가 이 회사를 인수할 당시 철저한 조사를 하지 않은채 회사의 지명도만을 믿고 경솔하게 투자, 결과적으로 큰 손해를 보게 됐다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 소로스는 이 회사 인수를 검토하던 지난 97년 ''회사 재정상태가 나쁘니 투자하지 말라''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인수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소로스와 경쟁적으로 아웃보드 머린 인수를 추진하던 디트로이트디젤이라는 업체는 인수조건으로 주당 16달러를 제시했으나 소로스는 주당 18달러를 지불하고 무리하게 회사를 인수했다.

회사는 아웃소싱한 부품 업체들의 부품 공급차질로 인수 직후부터 어려움을 겪었고 경기 둔화로 수요마저 줄자 경영난은 더욱 가중됐다.

소로스는 지난해에만 무려 1억3천만달러를 쏟아부었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격이었다.

소로스처럼 유능한 투자자도 충분한 검토없이 투자하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