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차기 미국대통령이 각료 인선을 둘러싼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1990년대초 과테말라 출신 불법입국자를 가정부로 고용한 사실이 밝혀져 구설수에 올랐던 린다 차베스(53) 노동장관 지명자가 9일 스스로 장관직을 포기한데 이어 환경보호청장과 법무장관 지명자들도 부적격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어 중도하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차베스는 이날 부시에게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불법이민인 것을 알고도 고용했다"는 언론의 보도에 대해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줬을뿐이고 불법이민 여부는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크리스틴 휘트먼(54·현 뉴저지 주지사) 환경보호청장 지명자는 93년 "포르투갈 불법이민자를 가족농장에 고용한 적이 있다"고 고백한 ''전과''가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존 애시크로프트(58·미주리 주지사) 법무장관 지명자는 "어떤 경우에라도 낙태는 범죄"라고 주장,합리적인 행정을 펼치지 못할 것이라는 여론의 비판을 사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