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당선자의 승리연설은 마치 ''대통합과 초당적 협력''의 호소문 같았다.

대선혼전이 남긴 분열과 경기둔화 저지라는 양대 난제를 안고 출발하는 부시의 고뇌는 연설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의 당선연설은 고어 후보의 패배연설후 한 시간 만인 13일 밤 10시5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텍사스주 하원에서 실시됐다.

연설의 초점은 ''분열된 나라의 치유''와 ''위대한 미국건설''이라는 양대 화두에 맞춰졌다.

그는 우선 승리를 선언한 뒤 "사회보장제도 의료보험 세금감면 군사력강화 등 현안을 위해 정치는 뒤로 미루고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고어 부통령이 "우아하게 전화했다"고 말하는 등 상당시간을 할애,고어 부통령을 추켜세우면서 관계개선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부시 당선자는 이날 초당파성을 강조하기 위한 제스처의 하나로 연설장소를 민주당이 장악한 주하원으로 골랐다.

또 텍사스주 최고위 민주당인사인 피트 레이니 주하원 의장의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오르는 등 대화합의 국정운영을 펼쳐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강력히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