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에 사실상 당선된 조지 W 부시는 골프실력에서도 경쟁자였던 앨 고어보다 한수 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적''인 고어는 스코어보다는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라운드를 즐기는 하이핸디캐퍼로 골프보다 스키와 하이킹을 선호한다.

반면 부시는 스스로 핸디캡 15의 골퍼라고 공언한다.

그와 가까운 프로들은 부시의 핸디캡을 20 정도로 보지만 90타 정도 친다고 보면 될 듯하다.

생애 베스트스코어는 메인주 케이프 아런델코스(파69)에서 기록한 77타(41·36).

그의 가문에는 ''골프내림''이 있다.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98US여자오픈 때 갤러리로 참관,박세리를 격려했을 정도로 역대 미국 대통령중 최고 골프마니아의 한 사람으로 지목된다.

증조부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는 1920년 미국골프협회(USGA) 회장을 역임할 만큼 자타가 인정하는 골퍼.

조지 부시의 동생 제브는 부시집안에서 골프실력이 최고이며 조지 부시가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고 한다.

부시는 아버지처럼 빨리 라운드하는 습성을 지녔다.

부시는 라운드 도중 OB를 냈을 때 경호원들이 그의 볼을 찾아 뛰어다녀 동반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골프계에서는 그가 골프 발전을 위해 별로 한 일이 없다고 평가한다.

공화당원인 그가 휴스턴지역에 거주할 때 공장과 자동차들로 인해 도시 전체의 매연과 오염이 심화됐지만 골프장의 환경친화적 이미지를 대변해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