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대선결과를 둘러싼 조지 부시 공화당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후보간의 법정공방이 막바지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주의회는 6일 대통령선거인단 확정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특별회기를 8일 소집키로 결정했다.

플로리다주상원의 존 매케인 의장은 현재 계류중인 선거관련 소송으로 인해 법적시한인 오는 12일까지 플로리다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25명이 확정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의회에서 선거인단 선출이 이뤄지면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부시 후보가 무난하게 2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대선승리를 확정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의회가 선거인단을 선출할 경우 고어진영이 이를 무효화하기 위한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양측의 법정공방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한편 고어진영은 이날 부시 후보를 승자로 선언한 플로리다주의 선거결과 인증조치를 취소하라고 주 대법원에 요청했다.

고어 후보는 또 어느 후보가 더 많이 득표했느냐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애미데이드와 팜비치카운티에서 유·무효 논란을 빚고 있는 1만4천여표를 즉각 재개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리온카운티 순회법원의 니키 클락 판사는 세미놀카운티의 부재자투표 1만5천여표에 하자가 있으므로 이를 무효표로 처리해 달라는 민주당원들의 소송을 심리했다.

이 판결결과에 따라서는 대선승패가 뒤바뀔 수도 있다.

이와관련,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연방 순회항소법원은 플로리다주 3개 카운티에서 실시된 수검표 결과를 무효화해 달라는 부시측 항소를 기각했다.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7일 오전 10시 이번 법정공방의 분수령이 될 수작업 재검표관련 소송에 관한 재심을 시작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