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대법원이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을 뒤엎고 수검표 결과를 최종 집계에 포함시킨 것을 재고하라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조지 부시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앞서 플로리다주 리온카운티 순회법원은 3일(이하 현지시간) 팜비치와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의 1만4천여장의 논란표에 대한 민주당 앨 고어 후보측의 수작업재검표 요구소송 심리를 끝냈다.

샌더스 솔스 순회법원 판사는 4일 판결을 내린다.

하지만 조지 부시 공화당후보측이 제기한 플로리다주 수작업재검표 무효화 소송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판결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4일
나오면서 대선 결과의 향방은 보다 명확해졌다.

딕 체니 공화당 부통령후보는 3일 NBC방송의 시사대담프로그램에 출연,고어측에 선거패배를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대선결말이 지연됨에 따라 우리는 국가에 피해를 입히게 될 단계에 급속히 접근하고 있다"며 "그(고어)가 가까운 장래에 이번 사태를 종결한다면 역사는 그를 더 밝게 비춰줄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어 후보는 "선거결과에 불복해 제기한 이의가 모두 실패로 돌아간 뒤에야 부시의 승리를 인정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이날 저녁 방영된 CBS방송의 ''60분''프로그램에서 "결국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고 부시 후보가 대통령취임 선서를 하면 그는 나의 대통령이자 미국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법무부는 투표부정과 관련,일부에서 나오는 주장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조사요원 2명을 플로리다주에 파견했다.

법무부는 "플로리다주 일부 지역에서 투표권행사와 관련해 선거관리로부터 방해를 받았다는 흑인과 소수민족의 불평을 접수했다"고 밝히면서 "법무부 직원 파견은 연방정부의 조사착수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