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미국의 선택] 내달1일 연방대법 심리..향후 시나리오
결과에 따라 승패를 뒤바꿀 수도 있는 소송이나 절차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고어측은 "플로리다주의 선거인단을 지명해야 하는 법정시한인 12월12일까지 소송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선거시비가 그 이후까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확실한 것은 내년 1월20일에는 새 대통령이 취임한다는 사실뿐이다.
그 주인공을 결정짓기까지는 아직 남은 절차가 많다.
우선 27일 고어측은 마이애미데이드,낫소,팜비치 등 3개 카운티의 개표결과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한다.
팜비치와 마이애미데이드 소송에서 이기면 고어는 최소한 1천표 이상 얻어 판세 뒤집기가 가능하다.
12월1일 열리는 연방대법원 심리도 지켜봐야 한다.
이 심리를 거쳐 플로리다주 수검표 인정여부에 대한 최종판결을 내린다.
최고심이기 때문에 수검표 인정여부를 둘러싼 소송은 여기서 끝난다.
12월12일까지 소송전이 끝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플로리다주 의회가 투표를 통해 승자를 결정할 권한을 갖는다.
주 의회는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 경우에도 ''부시 승리''가 확실하다.
여기서도 정해지지 못하면 상·하원이 차기대통령 결정방법을 논의한다.
연방 하원이 투표를 하든지,플로리다주를 제외한 채 나머지 선거인단들만 선거를 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공화당이 우세한 하원투표로 결정될 경우 부시가 이길 공산이 크다.
플로리다주를 제외하고 선거에 들어갈 경우 2백67 대 2백46으로 고어가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해 승리한다.
이 복잡한 절차를 다 거친 후에야 내년 1월20일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이 공식 취임할 수 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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