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에는 미국증시의 ''연말 랠리(상승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월가에 팽배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미국대선과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부진 등이 겹쳐 연말증시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반도체 컴퓨터 등 첨단업체들의 실적이 최근 줄줄이 하향조정되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운용사인 로드아벳의 수석투자분석가 로버트 모리스는 "상당수 첨단업체들의 최근 실적에 비춰볼 때 현재 주가수준은 고평가돼 있다"며 "내년 초반까지 약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보수적인 투자행태를 보이는 뮤추얼펀드들이 주식을 팔아 현금비중을 늘리는 바람에 증시의 매수기반이 약화되는 것도 증시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주식형 뮤추얼펀드는 9월 말 현재 총자산(4조4천억달러)의 5.3%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