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가 끝난 지 열흘이 넘도록 당선자가 결정되지 못함에 따라 차기 행정부의 정권인수 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누가 당선되든 정권인수 기간이 역대 대통령 당선자들에 비해 매우 짧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통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일부터 이듬해 1월20일까지인 정권인수기간(올해는 73일) 중 백악관 진용과 내각을 구성하고 수백개 요직을 임명한다.

또 선거공약을 정책화하고 취임연설을 준비하며 대규모 예산지출을 검토하는 등 눈코뜰새없는 시간을 보내는 게 관례다.

그러나 고어 후보와 부시 후보는 각종 소송에 매달리느라 정권인수 작업에는 제대로 신경도 못 쓰고 있다.

두 후보 모두 현재로선 백악관에 들어간다고 확신할 수 없어 플로리다주의 재검표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전개해 나가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yangbongji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