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업체 이렇게 하라 ]

지난 8월말 인도를 방문한 일본 모리 총리는 첫 행선지로 인도에서 SW산업이 가장 발달한 방갈로르를 택했다.

인도 수도 뉴델리를 제쳐둔 이같은 행보를 두고 인도 현지에서는 ''모리의 IT외교''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어지고 있는 인도와 일본의 양국간 후속 대책은 하나같이 IT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내달 인도에서 대규모 IT박람회를 준비중인 것은 물론 외국인 비자발급에 깐깐하기로 소문난 일본이 인도 SW엔지니어에 대해서만은 3년짜리 비자를 내주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국내 IT기업들의 경쟁력은 인도 아웃소싱에 달렸다''

일본인의 발빠른 ''인도행(行)''을 지켜보고 있는 인도 현지 한국법인 관계자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말이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IT 인력의 보고(寶庫)'' 인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먼저 인도 인력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좋지 않은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주문한다.

한국인들은 인도인에 대해 세련되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선입관이 있는데 외국인들과 사업 파트너가 되는 상위 2억여명의 인도인들은 대학교육을 마친 고급 인력이라고 최항준 LG소프트인디아 총괄이사는 설명했다.

다음으로 이들 인력 활용을 위한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이종무 인도대사는 강조했다.

IBM 등 외국기업들의 경우 IIT 등 인도 유수 대학에 연구센터를 지어주고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식을 통해 우수 인력을 졸업 전에 미리 확보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가적인 차원의 인도인력 아웃소싱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싱가포르 등 주요 선진국들 대부분이 인도와 정부 차원의 IT 제휴를 맺고 취업비자 확대 등을 추진중이다.

우리도 한국의 하드웨어 기술과 인도의 SW를 접목시키기 위한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