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화 민주 양당이 ''국민 환심사기 전쟁''에 나서고 있다.

재검표 피켓시위 소송 등 모든 수단을 동원,앨 고어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 자세를 유지했던 민주당은 12일 플로리다주 볼루시아 및 팜비치카운티 등에서 실시되고 있는 수작업 검표와 그 결과확인에 당의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이같은 민주당의 전략수정은 ''선거를 법정으로 끌고 가는 것은 미국과 미국인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국민적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 데일리 민주당 선거본부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팜비치카운티가 도안한 나비형 투표용지의 하자 때문에 고어를 지지하려던 유권자들의 표가 실수로 개혁당의 팻 뷰캐넌에게 넘어갔다"고 전제, 유권자들이 선호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소송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민주당의 전략수정은 고어진영의 공격적 자세가 국가적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고 있다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심어줌으로써 고어 자신은 물론 민주당의 장래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민주당 원로의원들의 조언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공화당대로 조지 부시가 확보하고 있는 우위를 국민여론을 통해 인정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돈 에반스 공화당 선거본부장은 "미국의 민주주의는 선거당일에 실시된 투표 결과로 결정되는 것이지 어느 후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검표를) 계속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며 민주당의 계속된 검표 요구를 겨냥했다.

캐런 휴즈 공화당 대변인도 "민주당은 1,2차 개표결과 부시의 승리가 확인된 이상 이제는 해외 부재자 투표의 검표 결과를 지켜보고 그 결과에 승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여론도 어느 후보든 추잡한 법정소송을 벌이지 말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혼돈이 사법부에 의한 당선자 결정사태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와관련,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11일 "아무리 정밀한 재개표라도 오류 가능성은 있고 패자는 의구심을 품게 마련이지만 패자는 깨끗이 재개표 결과에 승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yangbong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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