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에서는 문제가 된 팜비치 카운티의 투표용지 이외에도 선거의 공정성을 해칠 가능성이 있는 몇 가지 사례가 더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흑인들의 투표 배제문제=한 기표소에서 투표 당일 갑작스럽게 투표용지가 떨어졌다며 흑인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다른 투표소에서는 흑인들에게 투표가 불가능한(투표를 해도 무효표로 처리되는) 투표용지를 배포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선거를 관리하는 공무원들이 흑인 유권자들에게 선거인 명부상에는 흑인으로 표시돼 있지 않다며 투표를 못 하게 했다는 소문도 있다.

이에 따라 볼티모어에 있는 유색인종협회(NAACP)는 재닛 르노 법무장관에게 이같은 사례에 대해 조사를 정식 요청했다.

협회는 "고의적으로 흑인들을 선거에서 배제하려는 시도"라며 흑인들 대부분이 민주당 지지자인 점을 들어 선거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개봉 투표함 문제=플로리다주 브로워드카운티의 한 예배당에서는 미개봉 투표함이 발견됐다.

기표소로 사용된 이 예배당 뒤쪽에서 투표용지가 들어있는 미개봉 투표함이 발견됐으며 예배당 관계자는 이같은 사실을 선거관리 당국에 보고했다.

이 지역 일부 TV는 또 몇몇 투표함이 분실됐다고 보도했으나 사실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브로워드카운티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매우 강한 곳이다.

◆주지사 문제=문제가 된 플로리다주의 주지사 젭 부시가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의 친동생이라는 점을 들어 의도적인 선거 부정이 이뤄졌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