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부의 관건인 플로리다주의 재검표 결정으로 당선자 발표가 연기됐다.

8일 새벽(현지시간) 잠정집계된 미대선 개표 결과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가 과반수인 2백7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당선이 확정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최후의 승부처인 플로리다주에서 부시와 앨 고어 후보의 득표율이 똑같이 48.9%(부시가 1천7백84표 리드)여서 득표율 차가 0.5% 이하일 경우 재검표한다는 원칙에 따라 재검표에 돌입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최종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았다.

플로리다주 개표 결과에는 2천3백여표로 추산되는 해외부재자 투표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서 부재자투표 및 재검표 결과에 따라 고어의 승리로 역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검표 및 부재자투표 개표에서도 부시가 플로리다주에서 승리하면 5백38명의 선거인단중 과반수인 2백71명을 차지, 차기 대통령이 된다.

반대로 고어가 플로리다에서 이기면 선거인단 2백85명을 확보해 대통령이 된다.

빠르면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재검표가 완료돼 당선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해외부재자 투표가 모두 개봉되는 열흘 후쯤에야 당선자가 최종 확정될 수도 있다.

이날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승리, 부시가 당선자로 확정될 경우 공화당은 지난 52년 이후 처음으로 백악관과 국회를 모두 장악하게 된다.

이 경우 미국은 경제 안보 외교 등 각종 정책에서 미국의 국익을 우선시하는 보수주의로 회귀하면서 주변국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워싱턴=양봉진 특파원 yangbongji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