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대통령당선자와 참모들과의 관계는 "충성심과 의리"를 기본으로 한다.

아버지인 부시 전대통령의 국방장관으로 일한뒤 "대를 이어 충성"하던 딕 체니를 부통령으로 낙점한 것은 대표적인 예다.

때문에 내년 2월 출범할 공화당 행정부에는 그동안 그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음으로 양으로 노력한 참모들이 대거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다.

<> 외교안보팀

미국의 대외정책과 군사정책을 수립,집행하는 세 축은 국무장관 국방장관 및 국가안보보좌관.이 세 자리의 주인으로는 각각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 폴 월포위츠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장,콘돌리사 라이스 전 스탠퍼드대학부총장이 1순위로 꼽힌다.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은 아버지인 부시 전대통령시절 걸프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으로 한때 대통령후보 물망까지 오른 인물이다.

선출직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한 그는 대통령선거때마다 공화당이 집권할 경우의 입각대상자로 꼽혀왔다.

큰 정책틀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현 국무장관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게 정가의 분망이다.

국방장관으로 유력한 폴 월포위츠는 체니 부통령당선자의 국방장관시절 그 밑에서 차관을 지냈던 인물이다.

공화당내 대북한 강경파로 분류되고 있다.

콘돌리사 라이스는 이번 대통령선거에 임하면서 부시의 외교정책 가정교사를 맡았을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있다.

89년 부시행정부의 국가안보위원회에서 구소련과 동유럽전문가로 일했었다.

라이스가 안보보좌관 직을 고사할 경우 로버트 조엘릭 전 국무부 경제담당차관이 맡게될 가능성도 있다.

조엘릭은 부시전대통령이 아들에게 "모든 것은 조엘릭과 상의하라"고 충고했을 정도의 국제문제담당 핵심 참모.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방부 안보담당차관보도 국방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체니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스테펀 하들리도 안보분야에서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 경제팀

부시에게 "감세를 통한 기업지원"이란 정책을 제공한 레이거노믹스 신봉자들이 대거 백악관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장관으로는 부시감세안의 골격을 만든 래리 린드세이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이사가 유력히 떠오르고 있으며 월스트리트의 금융인인 월터 쉬플리 전 체이스맨하탄 회장,도날드 매론 페인웨버 회장등도 거론된다.

근로여성에게 많은 감세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제공한 존 코간 스탠포드대학 교수,예산통이며 금리정책 전문가인 존 테일러 스탠포드대학교수,로버트 글렌 허바드 컬럼비아대학교수등도 물망에 오른다.

공급중심경제학인 이른바 레이거노믹스의 핵심 이론가인 로렌스 린지 하버드대 교수도 대상중 한명이다.

상무장관으로는 부시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조슈아 볼텐 전 골드만삭스의 법률고문과 톰 브라운이라는 석유회사 사장인 돈 에반스,벤처캐피탈회사 클라이너 퍼킨스 커필드의 사장인 플로이드 크뱀이 거론되고 있다.

교역국들의 시장개방및 무역문제등 대외통상문제를 전담하는 미무역대표부(USTR)대표에는 과거 부시행정부시절 국무부 경제담당차관을 역임한 로버트 조엘릭과 조슈아 볼텐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부시의 보건의료정책을 입안한 게일 윌렌스키,부시 전행정부의 보건담당참모였던 케이 제임스 전 레전트대학 공공정책대학원장,인디애나폴리스시장을 역임한 스테판 골드스미스등도 경제팀에 입각할 가능성이 높다.

<> 기타

선거운동기간동안 부시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한 칼 로브,캐런 휴즈,조 알바우등 "3인방"의 입각이 유력하다.

칼 로브는 부시가 처음 주지사선거에 나섰을때부터의 브레인으로 이번 선거전략의 최고 책임자였다.

TV기자출신으로 선거본부대변인을 맡았던 캐론 휴즈,전체적인 선거운동을 관리한 조 알바우등은 백악관 비서실이나 내각에서 중용될 전망이다.

선거본부의 미디어담당이었던 마크 맥킨논,부시의 오랜 친구로 부시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던 "좋은 사람(Good Man)"이미지를 만들어내 돈 에반스등도 유력한 멤버로 떠오른다.

헤일리 바버 전 공화당 의장은 법무장관후보로 유망하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