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는 보스형 대통령''

미국 언론들은 인간적 매력은 있지만 대통령 자질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부시 후보는 참모의 결정을 따라가는 보스형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세과정에서 "세부적인 내용에 매달리지는 않겠다"고 공언해온 부시 후보는 실제로 참모들에게 보고서나 회의를 간략하게 해줄 것을 요구하고 결정을 내릴 때도 참모의 권고안을 신임하는 편이다.

부시 후보는 이러한 지나친 믿음으로 인해 참모들이 국가를 좌지우지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시 후보는 대통령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일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으로서의 기본 소양에 있어서는 합격점을 받고 있다.

부시 후보는 신중하게 생각한후 최종 단계에서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을 통해 결단력을 배웠다.

따라서 과감하면서도 신속한 정책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똑똑하지만 인간적 매력이 부족하다고 지적받고 있는 고어 후보는 참모의 보고를 받기 전부터 상세한 내용을 꿰고 앉아 까다로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언론들은 내다봤다.

고어 후보는 연방의회 의원과 부통령으로 활동하면서 모든 찬반 정보를 분석한 뒤 결론으로 좁혀가는 꼼꼼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고어 후보는 의회와 국민들에게 정책을 받아들이게 하는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다.

또 자문을 구할만한 원로 정치인 그룹을 등에 업고 있지 못해 의회와 국민들로부터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고어 후보도 대통령으로서의 기본 소양에 있어서는 부시 후보와 마찬가지로 합격점을 받고 있다.

고어 후보는 정치적 이해득실을 꼼꼼하게 따지는 클린턴 대통령을 통해 세계의 대통령에 필요한 결단력을 배웠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