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는 고어를 배반할 것인가"

미국유권자들의 관심이 이번 선거를 좌우할 선거인단을 쥐고있는 플로리다(25명),펜실베이니아(23) 그리고 미시간(18)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테네시주는 또다른 이유에서 화제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부시후보가 출신주인 텍사스주에 배정된 32명의 선거인단을 안전하게 확보한 반면 고어 후보는 자신의 출신주인 테네시에 배정된 11명의 선거인단을 부시에게 내줄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70년 고어의 부친이 상원선거에서 패배한후 테네시는 공화당색채가 강한 주로 바뀌었다.

테네시 주지사는 물론 두 상원의원 모두가 공화당출신이다.

더욱이 종교적으로 보수색채가 강한 테네시주민들은 민주당이 내걸고 있는 자유로운 낙태,총기소지금지,동성연애 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담배회사들을 혹독하게 다루고 있는 클린턴행정부의 정책에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테네시의 선거인단수는 11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선거의 흐름자체를 바꿀 수 있는 숫자는 아니지만 84년전 우드로우 윌슨이 자기출신주에서 지고도 선거에서 이긴 이래 이같은 이변이 연출된 적은 한차례도 없었다.

워싱턴 특파원 양봉진 yangbongjin@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