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미국 달러화 가치,금리 수준,주식 채권값은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미국은 물론 각국 금융 시장관계자들은 대선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 가치는 누가 당선되던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는 고어가 당선될 경우 인하시기가 더욱 앞당겨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은 부시,채권시장은 고어가 당선될 경우 더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가치=양 후보의 외환정책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강한 달러''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JP모건의 외환시장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매코믹은 "시장관계자들은 대선결과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으며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부시가 당선될 경우 달러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부시가 승리할 경우 재무장관을 맡을 것이 유력시되는 부시의 경제자문 로렌스 린지가 확고한 강한 달러 선호자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고어의 경제자문인 앨런 블린더는 강한 달러가 항상 국익에 좋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집권하는 경우 달러가 강해졌다는 점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공화당이 민주당에 비해 기업에 우호적인 만큼 기업활동이 활발해지고 그 결과 이자율이 올라 해외로부터 자금이 유입돼 달러화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금리=두 후보 모두 현재와 같은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어가 집권하면 금리 인하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고어는 부시보다 상대적으로 소폭의 감세안을 제시했기 때문에 경기둔화로 개인소비와 기업수익이 급속히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조기 금리인하를 단행할 필요가 있다.

미국이 금리를 빠른 시일내에 인하할 경우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 각국 경제도 다소 숨을 고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국가들 역시 금리를 내리기가 쉬워지고 이 경우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은 물론 기업활동에도 활력이 되기 때문이다.

◆증권시장=고어는 국채상환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그가 승리하면 채권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부시는 세금감면 등 친기업적 정책으로 주식시장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