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을 노리고 인터넷관련 기업 등 성장주에 집중투자했던 미국 투자자들의 투자패턴이 다시 기업가치를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뮤추얼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은 물론 일반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펀드 조사업체인 리퍼에 따르면 기업가치를 투자잣대로 삼는 ''가치주펀드''에서 지난 9월 22억달러가 빠져나가고 첨단기술주에 주로 투자하는 성장주펀드로는 90억달러의 자금이 들어갔다.

이는 지난 2월 성장주펀드에 3백40억달러가 유입되고 가치주펀드에서 1백60억달러가 유출됐던 것에 비하면 성장주 투자열기가 크게 수그러든 것이다.

신문은 뮤추얼펀드 사이에서 펀드이름에 ''밸류(value)''라는 낱말을 쓰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 사이트인 맥스펀드닷컴에 따르면 3·4분기 새로 설립된 펀드 중 15%가 기업가치를 투자잣대로 삼는 가치주펀드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4분기보다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유명한 뮤추얼펀드인 오크마크펀드의 버트 샌번 전 매니저는 "최근의 첨단기술주 약세가 앞으로도 2∼3년 가량 지속될 수 있다"며 "지금이 저평가된 가치주를 매수할 때"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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