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미녀 모델이 휴대폰에 대고 이렇게 말하면 자동으로 집에 전화가 걸린다.

몇 년전 TV에 방영됐던 삼성전자 음성인식 휴대폰 광고의 한 장면이다.

당시 광고의 영향으로 휴대폰에 대고 말하는게 유행할 만큼 이 서비스가 널리 이용됐다.

하지만 정작 바탕이 되는 기술이 이스라엘 음성인식솔루션업체 ART로부터 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이처럼 일반인들은 잘 모르고 있지만 한국제품들에 스며들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스라엘 기술들이 많다.

드림라인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도 그런 경우중 하나다.

현재 부산 대전 서울에서 수천명의 가입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와중에 오르킷의 ADSL 장비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알론 세갈 오르킷 영업담당 부사장은 "드림라인의 서비스 장비 입찰에서 미국회사와 경합이 붙었지만 기술.가격면에서 우수하다고 판정돼 최종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한국기업의 사이버 보안도 이스라엘 기술이 책임진다.

싸이버텍홀딩스가 세계적인 보안업체 체크포인트로부터 공급받는 방화벽 ''파이어월-1''은 국내 민간방화벽 시장의 대부분을 석권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이버뱅크가 각각 출시한 PDA에는 저장장치인 M-시스템의 플래시디스크가 장착돼 있으며 최근 911컴퓨터가 출시한 휴대용 거짓말탐지기는 트러스트테크의 원천기술을 적용해 만든 것이다.

이밖에 LG전자는 비전테크의 칩을 셋톱박스가 설치된 차세대 개인용 비디오레코더와 고화질 디지털TV에 장착키로 했으며 SK텔레콤은 넷츠고의 인터넷 트래픽 조정 솔루션으로 RAD웨어 제품을 선정했다.

또 삼성전자는 음성인식의 새로운 표준으로 웨이브즈사의 기술을 채택했고 기아자동차는 루비디움의 음성인식 솔루션을 자사 자동차에 적용키로 했다.

곽동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텔아비브 관장은 "이스라엘은 통신장비 음성인식 정보보호 비메모리칩 설계기술 등 완제품에 포함되는 요소기술에 강하다"며 "완제품 생산에 우위를 보이는 국내 제품화 기술과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OTRA는 이를 위해 다음달 7일부터 3일간 KOTRA 주관으로 열리는 기술전시회 ''테크노마트 2000(www.kisc.org/technomart)''에 17개 이스라엘 업체들을 참가시켰으며 11월 말에는 국내 정보통신벤처기업 15개사로 전략적 제휴사절단을 구성,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