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 15개국 지도자들은 22일 팔레스타인주민 보호를 위한 유엔 다국적군의 파견과 팔레스타인인 학살범 처벌을 위한 국제법정 설치를 요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이틀간의 긴급 아랍정상회담을 마쳤다.

아랍정상들은 이날 폐막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략과 폭력행위를 일제히 비난하고 "유엔총회와 안보리가 다국적군을 창설함으로써 이스라엘의 점령행위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책무를 이행하라"고 요청했다.

공동성명은 이밖에 △유엔이 주관하는 팔레스타인 사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동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점령영토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주권 지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아랍정상들이 이스라엘 비난결의안을 채택한 것과 관련,중동평화절차의 중단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바라크 총리는 이날 카이로에서 열린 아랍정상회담이 끝난뒤 열린 각의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측과 지난 수년간 벌여온 평화절차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아랍정상회담에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결의안이 채택됐기 때문에 평화회담을 중단하고 지난 수주간의 사태진행과 정치적 상황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