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에서는 세계 금융계의 큰 손인 워런 버핏(70)이 비서의 책상 서랍속에 숨겨둔 유언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유언장에는 버핏의 뒤를 이어 투자금융회사인 벅셔 해서웨이를 맡을 후계시나리오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버핏은 이 유언장을 절친한 친구 2명에게만 보여준 채 후계자 당사자에게도 알리지 않을 정도로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버핏은 그러나 최근 한 인터뷰에서 "세 명은 있어야 나를 대체할 수 있다"며 후계시나리오를 일부 공개했다.

그 세명은 회장과 투자총책임자,최고경영자(CEO).

회장자리를 물려받을 후계자는 버핏의 장남인 호워드 버핏(45)이다.

"해서웨이의 독특한 사풍을 보존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란 게 버핏의 설명이다.

해서웨이 회장자리의 대물림은 워런 버핏의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호워드의 아들인 호워드 워런 버핏이 이미 3대 회장자리까지 예약해 놓은 상태.

현재 17살에 불과한 호워드 워런 버핏은 벌써부터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으며 10살때부터 회사명함을 갖고 다닐 정도다.

버핏의 투자총책임자 자리를 물려받아 7백50억달러를 주무르게 될 인물로는 벅셔의 보험 자회사인 가이코의 투자총책임자 심슨 루이스가 꼽힌다.

백미인 ''CEO 후계자''는 누가 될까.

이 부분만은 버핏의 유서속에 비밀로 남아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