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는 증권맨들의 연봉에만 날개를 달아주지 않았다.

기업체 CEO들의 연봉에는 아예 로켓을 붙여 주었다.

CEO들의 연봉이 대부분 스톡옵션을 포함하고 있어 ''주가 상승=연봉 상승''이기 때문이다.

요즘 미국에선 이처럼 월가에서 부풀려진 돈을 신경제(New Economy) 덕에 생겨난 뉴머니(New Money)라고 부른다.

누가 일을 잘하느냐는 결국 ''뉴머니''를 얼마나 창출해 내느냐에 달려 있다.

고용 창출이 관심사였던 구(舊)경제식 사고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62만달러의 연봉을 받던 스캇페이퍼의 CEO 알 던랩이 1만5백명의 직원을 해고한 뒤 연봉이 3백58만달러로 여섯 배나 뛴 사례가 경영학도들에게 많이 인용되고 있을 정도다.

CEO들의 연봉을 보면 이런 추세가 더욱 잘 드러난다.

지난해 야후의 티모시 쿠글과 AOL사 스티브 케이스 회장의 연봉은 각각 1억7천만달러와 1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쿠글의 연봉을 쪼개보면 하루에 47만달러나 되는 거액이다.

지난해 야후 주식이 무려 5백84%나 뛰었고 시가총액이 5년도 못돼 9백억달러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누구도 이 연봉을 비싸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해 미국의 2백대 기업 CEO의 평균 연봉이 1천7백60만달러로 10년 전보다 85배 늘어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월가 스스로도 ''뉴머니'' 창출을 위해 그만큼의 돈을 쓴다.

디스카운트 증권사인 찰스 슈왑의 CEO인 데이비드 포트럭이 지난해 받은 연봉은 1억2천7백90만달러로 오너이자 회장인 찰스 슈왑(6천9백만달러)의 두 배에 이른다.

푸트남뮤추얼펀드의 자회사인 마시&맥레남의 CEO 러렌스 라서는 최근 2002년까지 일한다는 조건으로 1천5백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지난 97년부터 받은 5천5백만달러의 보너스를 합하면 회장보다 많은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