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의 유혈사태 종식을 위한 긴급 중동평화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다.

중동지역 "전쟁과 평화"의 분기점이 될 이 회담에서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등의 중재에도 불구,이.팔 양측 정상은 기존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회담이 열린 16일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경찰 한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져 협상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중동지역 분석가들도 이번 회담의 극적인 성사에도 불구,타결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혈사태 해결을 위한 양측의 해법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이스라엘은 분쟁지역의 평화를,팔레스타인은 분쟁의 핵심인 동예루살렘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회담이 결렬될 경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떠안아야 할 부담이 워낙 큰데다 미국,유엔 등 국제사회가 적극 중재에 나서고 있어 막판 극적합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총리의 수석 안보고문인 대니 야톰도 회담이 복잡하고 논쟁투성이라면서도 "양측이 유혈충돌을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회담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한차례 만남으로 "결렬"을 선언하기엔 서로가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

가디 발티안스키 이스라엘 총리 대변인은 회담전에 "중동정상회담이 길면 이틀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측도 이날 경우에 따라 클린턴 대통령이 17일까지 이집트에 머물 수 있다고 밝혔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