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스를 주목하라"

프랑스나 유럽시장 공략에 뜻을 품은 기업들은 거대한 유럽시장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프랑스 남부 알자스 지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는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의 무대로만 알려져 있는 알자스는 유럽의회 유럽평의회 유럽인권재판소 유럽군단사령부등 주요 유럽기구의 본부가 위치해 많은 국제회의가 열리는 곳이다.

8천2백80평방km의 면적(프랑스 전체의 1.5%)에 인구는 1백70만명으로 비교적 적지만 프랑스에서 파리 다음 가는 금융중심지이기도 하다.

프랑스 독일 스위스 3개국 국경에 인접한 이 곳은 광대한 도로망과 철도망 항구 공항(취리히 프랑크푸르트 등 4개의 국제공항 인접)을 갖추고 있을 만큼 교통여건이 뛰어나다.

특히 외국인 투자유치에 적극적이어서 현재 전세계 6백여 기업이 이 곳에 진출해 있다.

한마디로 전유럽에서 가장 국제화된 도시중 하나인 셈이다.

독일의 경제주간지 "비르트샤프트보케"는 알자스를 투자여건 조사에서 유럽의 2백67개 지방중 3위를 차지할 만큼 매력적인 곳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알자스는 특히 프랑스에서 1인당 수출액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GDP는 파리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곳이기도 하다.

전기 통신 비용과 부동산 가격도 유럽에서 가장 싸기로 이름이 높다.

이 지역의 교육열도 뜨거워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구사하며 관리직들은 3개국어(프랑스어 영어 독일어)에 능통하다.

이번 프랑스 박람회 2000에도 이 지역의 기업들이 대거 참여, 한국과의 경제협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참가업체 대부분은 종업원수가 몇백명에 불과한 중소기업들이다.

프랑스정부와 경제계는 이들 지방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에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중심도시인 스트라스부르시 상공회의소 올리비에 엡 무역 컨설턴트는 "서울에서 개최되는 박람회 참가기업 대부분은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는 한국과 합작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작기계 제조업체인 위롱의 질베르 피셔 사장도 "그동안은 독일이나 이탈리아등 유럽시장의 수출에만 신경을 주로 써 왔지만 앞으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시장의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도메나의 파스칼 베슈멩 수출담당이사는 "이미 한국의 통신판매업체인 씨앤텔을 통해 한국시장에 다리미와 증기청소기를 수출하기로 계약했다"며 "일본에 이어 한국이 우리의 아시아 파트너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