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보단 밀로셰비치(59) 유고연방 대통령은 90년대 발칸반도 분쟁사의 주인공으로 ''발칸의 학살자''로 불린다.

유고연방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비(非) 세르비아계(91년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92년 보스니아 회교도,98년 코소보)를 상대로 세 차례 내전을 벌여 발칸반도를 피로 물들였다.

6백년 묵은 세르비아·알바니아의 민족감정을 고조시키고 비 세르비아계에 대한 잔혹한 인종청소를 감행,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이에 따라 작년에 UN헤이그재판소에 의해 전범으로 지목됐다.

그는 세르비아 동부 프로자레바치에서 태어나 변호사 교육을 받고 산업계와 금융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87년 티토가 만든 공산주의동맹의 세르비아지부장을 거쳐 89년 세르비아공화국 대통령이 된 후 헌법개정을 통해 11년간 세 차례 연임했다.

4차 연임을 위해 지난달 24일 조기선거를 치렀으나 야당후보 코스투니차에 패배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