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게 미경제에 더 좋을까.

미국의 포천지(誌)는 최신호(10월2일자)에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대폭적인 감세를 내세운 부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고어쪽으로 좀더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볼 때 ''고어 대통령''이 미경제에 좀더 득이 될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19일 현재 고어는 총 5백38명의 선거인단 중 2백14명을,부시는 1백53명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USA투데이지가 보도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선거인단의 과반수인 2백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다음은 분야별 후보들의 정책을 비교한 내용이다.

<>감세안=경제학자들은 10년간 1조3천억달러의 세금감면을 내세운 부시의 공약은 달성하기가 쉽지 않은 정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감세가 경제를 과열시키고 연준리로 하여금 또다시 금리를 올리게 할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향후 10년간 5천억달러의 세금을 깎아 주겠다는 고어의 공약이 보다 현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개입=고어는 부시보다 더 시장에 개입하려 들 것이다.

예를 들어 고어는 공해배출 업체를 강력히 단속할 것이다.

반면 부시는 그 기업과 잘 협상하려 할 것이다.

부시가 대통령이 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분할 가능성은 낮아지지만 고어는 반독점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평가됐다.

<>산업별 명암=고어는 담배 석유 제약 건강관련 업종에 엄격한 규제를 가할 것이다.

반면 부시가 집권하면 이들 업종들 특히 석유관련 업종은 상대적 이익을 누릴 것이다.

부시는 고어에 비해 군비증강 예산을 더욱 쏟아붓고 결과적으로 항공 방위산업은 혜택을 볼 것이다.

<>대 FRB관계=누가 당선돼도 그린스펀 FRB 의장은 그 자리를 유지할 것이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