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63개국 정상이 참석한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가 6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제55차 유엔 총회 기간에 맞춰 열리는 이번 회의의 주제는 ''21세기 유엔의 역할''이다.

정상회의는 공동의장을 맡은 샘 누조마 나미비아 대통령과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개막연설로 시작됐다.

이어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시작으로 30개국 정상들이 기조연설을 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연설에서 "에이즈와 빈곤의 확산같은 문제는 전지구가 당면한 최대 과제라며 새 시대를 맞아 유엔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자"고 역설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중동평화 협상이 성공리에 끝날 수 있도록 각국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낼 것을 요청했다.

클린턴은 각국의 정상들은 갈등을 넘어 타협을 이뤄내야 한다고 촉구하고 국제적인 중재자로서 유엔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각국 지도자들이 가난과 전쟁억제,그리고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위해 협력해야 하며 좀더 많은 어린이들이 학교에 갈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뉴욕 맨해튼의 유엔본부로부터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설치된 경찰의 저지선 앞에서는 6일 수천명의 다양한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이중에는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대통령의 방문에 항의하는 이란계 미국인,파룬궁 탄압에 항의하는 중국계 미국인 등이 뒤섞여 있어 마치 시위대들의 유엔총회장을 방불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