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온라인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들이 온라인상으로 주문한 매매정보를 이용해 자신들의 주머니만 채우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LA타임스는 27일 ''월가의 큰손들, 지나치게 많은 것을 알고 있는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온라인주식거래가 보편화되면서 나이트트레이딩,슈왑 캐피털마케츠 등 증시의 일부 주도세력들이 개인투자자들의 주문정보를 이용해 부당하게 떼돈을 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라 소액투자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증권사들에 돈을 갈취당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다음은 증권사들이 주로 쓰는 수법의 예.

△밤새 쌓인 온라인 주문들을 분석,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이 20달러에 A주식에 대한 매수주문을 냈음을 확인하고 △A주식에 대해 20달러가 조금 넘는 가격선에서 2만주 매수,5천주 매도주문을 내 A주식의 오름세를 유도하면서 장외거래를 통해 21달러에 2만주를 사들인 다음 △개장하기 전 법적으로 허용되는 한 모든 테크닉을 동원해 A주식을 한껏 띄운 다음 팔아치운다.

이 신문은 증시의 주도세력들이 이같은 행위를 일삼는 것은 "온라인주식거래가 보편화되면서 그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역량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예전엔 개인투자자들이 어떤 주식을 주문하는지에 대해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온라인 주식거래가 급속도로 증가,주가를 움직일 정도로 개미군단의 힘이 커졌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들의 매매동향을 살펴 고급 투자정보로 활용하고 있다.

월가의 벤처금융가 빌 번햄은 "월가에서는 이처럼 말없이 횡포를 당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돈을 덤 머니(dumb money)라고 부른다"며 "이는 엄연한 불법내부자 거래"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주도세력들이 정보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부당이득을 챙기는 것을 막기 위해 미증권업협회(NASD)는 지난달 온라인 증권회사들이 고객의 매매가보다 나은 가격에 주식거래를 하는 것을 막는 내용의 법안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