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제휴한 지 1~2년 만에 갈라서는 ''닷컴''기업들이 늘고 있다.

''네트워크''가 핵심 경쟁력으로 등장한 신경제시대에 업무 제휴는 기업들의 필수 경영전략이다.

그러나 기업문화와 경영스타일 등이 다른 기업들이 한지붕 살림을 차린다는 게 쉽지 않아 갈라서는 닷컴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최대 이혼요인은 ''돈''.돈에 눈이 어두워 기업문화와 경영스타일의 문제를 간과한다는 얘기다.

나스닥 등록업체인 차이나닷컴과 대만의 콤팩트 디스크 및 컴퓨터저장 디스크 생산업체인 CMC마그네틱스가 그런 예다.

화교문화권 웹포털 구축을 목표로 출발한 차이나닷컴은 대만 진출때 벽에 부딪쳤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게 대만업체와의 결합이었다.

CMC가 차이나닷컴에 투자하는 대신 차이나닷컴은 CMC를 통해 대만에 포털사이트 타이완닷컴(taiwan.com)을 개설하면서 둘의 결합은 이뤄졌다.

그러나 차이나닷컴의 나스닥 등록이 화근이었다.

주가가 급등하자 CMC는 동등지분을 주장하고 나섰다.

차이나닷컴은 타이완닷컴의 가치평가에 기초해 볼 때 CMC의 지분은 1%뿐이라며 맞섰다.

결국 차이나닷컴은 CMC의 타이완닷컴 운영권을 강제로 뺏어버리면서 두 회사는 치열한 법정싸움에 돌입했다.

동상이몽형 이혼도 많다.

호주의 리버티원과 차이니즈북스 사이버스토어(CBC)는 지난해 8월 제휴를 맺었다.

리버티원은 아시아 각국의 닷컴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아시아 최대의 인터넷기업''으로 성장한 호주업체.리버티원으로선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며 화려한 성공가도를 달리던 CBC가 거대시장 중국 장악의 기회였다.

해외진출을 모색하던 CBC는 거꾸로 리버티원을 아시아시장 진출의 디딤돌이자 사업확대의 자금줄로 확신했다.

그러나 결혼 1년도 못 채운 채 양사는 원수로 돌아섰다.

올해초 인터넷 주가폭락과 함께 CBC가 5백만달러의 빚더미에 올라앉자 리버티원은 ''침몰하는 CBC''에 등을 돌려버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시아 닷컴기업들 중 파경에 이른 기업들이 10여개사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결혼전략은 뭘까.

차이나닷컴의 피터 해밀턴 최고영업책임자가 고백하는 실패의 교훈은 이렇다.

"파트너가 뭘 원하는지,나는 뭘 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명확히 이해한 뒤 제휴 관계를 맺어라"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