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은 17일 오후(현지시간) 앨 고어 부통령의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마지막으로 4일간의 전당대회를 마쳤다.

고어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미국의 장기호황을 지속시키고 사회복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공화 양당이 모두 ''지상 최대의 정치쇼''라는 전당대회를 끝냄에 따라 고어와 공화당의 조지 부시 두 후보는 오는 11월7일의 대통령선거일까지 2개월여 동안 본격적인 대선레이스에 돌입했다.

○…미국 TV방송들이 이달초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보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공화당측이 ''공정과 형평''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공화당은 지난주 ABC CBS NBC 등 3대 방송사에 민주당 전당대회 중계시간을 공화당측보다 1분이라도 더 배정해서는 안 된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이들 방송국이 이를 무시하고 지난 14일 클린턴 대통령의 고별연설을 밤늦은 시간까지 중계한 것.

○…민주당 외교안보팀의 브루스 젠틀슨 박사는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자세가 너무 유화적이었다"면서 고어가 집권할 경우 북한에 대해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상봉 등 화해분위기를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당대회 기간 중 대회장 주변에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좌파 성향의 시위대 이외에도 ''동성애 타도''''인종차별 철폐''등 갖가지 요구조건들을 내건 시위자들이 대거 몰려 세간의 이목을 끌려고 안간힘을 썼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