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는 이미 중국시장이 아니다. 세계 일류들이 경쟁하는 세계시장의 축소판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종일 상하이무역관장은 상하이의 경제적 중요성을 이렇게 평가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중국의 WTO가입 이후엔 상하이에서 실패한 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존립자체가 힘들 것이란 지적이다.

이 관장은 "외국기업의 진출도 최근 동북지역에서 화둥(華東)으로 방향을 트는 추세"라며 "광둥 선전 등은 이미 홍콩 일본 대만계 기업이 대거 진출해 있어 한국으로선 실기한 느낌"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상하이 푸둥(浦東)지역에 대한 진출도 이미 코스트가 높아져 늦은 감이 있지만 상하이와 배후 제조단지가 한국이 노릴수 있는 최적지임에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한국기업의 상하이 진출은 과거의 중국진출과 맥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도 이 관장의 조언이다.

한국기업의 동북지역에 대한 투자규모가 건당 70만달러인데 반해 상하이에 대한 평균 투자규모는 2백50만달러를 상회한다는 것이다.

상하이를 비롯한 화둥지역 투자는 중국 내수시장을 함께 노리는 만큼 일정규모 이상의 기업이 진출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이 관장은 상하이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은 사전준비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우리의 중국진출 역사는 짧다. 중국진출은 중국기업과의 경쟁이 아니라 우리보다 오랜 진출역사와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선진국과의 경쟁임을 잊어선 안된다"

이 관장은 상하이런(人) 특유의 비즈니스 마인드 때문에 중국 어느곳보다 진출이 까다롭긴 하나 일단 진출한 기업들의 성공확률은 높다고 전했다.

특히 자동차 가전 정보통신 등 상하이의 6대 지주산업과 관련된 업종의 진출이 유망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