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푸둥(浦東)에 위치한 상하이증권거래소 13층.

이곳에 자리잡은 현대증권 상하이사무소에 들어서면 장쩌민(江澤民)주석과 정주영 전명예회장이 악수하는 대형 사진이 눈에 띈다.

현대증권은 상하이증권가의 ''이색적인 존재''다.

동남아 외환위기 이후 상하이에 진출한 동남아 증권사들이 앞다퉈 철수했지만 현대증권은 상하이에 사무소를 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마침내 지난 98년 2월 인가를 얻어냈다.

"중국시장을 잡기 위해선 상하이증시에 하루빨리 진출하는 것이 장기발전을 위해 중요한 사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게 조강호 사무소장의 설명이다.

사무소를 설치한 이후 현대증권 상하이사무소는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작년 3월엔 중국 최대의 증권사인 국태증권과 브로커리지 영업협정을 맺었다.

지난 7월엔 중국과기국제신탁유한공사와 중과현대투자자문이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중국기업의 해외상장 및 컨설팅과 한국기업의 상하이증시 상장을 주선하게 된다.

이에따라 현대증권은 대만계의 경화증권과 합작증권사를 운영중인 모건스탠리와 함께 ''상하이의 3대 외국증권사''로 꼽힌다.

"현대증권은 중국비즈니스가 많을 뿐만 아니라 성장성이 무궁무진해 취업희망 0순위"라고 최근 모건스탠리에서 현대증권으로 옮겨온 창쉬안(常炫) 투자분석역은 밝혔다.

조 소장은 성공비결로 세가지를 꼽는다.

첫번째는 철저한 현지화전략.

현대증권 상하이사무소의 직원 10명중 본사에서 파견된 2명을 제외한 8명은 모두 중국인이다.

조선족은 한명도 없다.

푸단대나 재경대를 졸업하고 메릴린치 HSBC UBS ABN암로 등에서 4~5년씩 근무한 베테랑이다.

두번째는 토털 마케팅전략.

본사 및 홍콩현지법인의 임원들이 매달 두번 이상 상하이에 온다.

이들은 현지업체를 방문, 공감대를 유지한다.

그러다보니 상하이사무소에 대한 인지도가 본사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중국 자본시장 성장과 속도를 같이한 업무추진이다.

상하이증시가 어려웠던 지난 2년동안에도 꾸준한 투자를 하다보니 이제는 상하이증권당국도 장기적인 파트너로 인식하게 됐다고 한다.

앞날을 내다본 선점전략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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