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은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이틀째인 15일 ''새로운 도약-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라는 주제로 대회를 열고 2000년 민주당 정강(플랫폼)을 채택했다.

''번영,발전 그리고 평화''라는 부제가 붙은 이 정강은 한반도의 남북대화 지지,남한방어,북한미사일 저지를 약속하고 대외 외교 원칙으로 군사개입 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전향적 개입''등을 밝히고 있다.

이에 앞서 14일 클린턴 대통령은 개막연설을 통해 "앨 고어와 조지프 리버만은 부채를 줄이고 교육과 건강관리,세금감면에 투자함으로써 번영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고어·리버만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앨 고어 부통령은 오는 17일 후보수락연설 때 공약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힌 뒤 선거운동을 정책대결로 몰고 가는 ''승부수''를 띄울 계획.그는 현지 언론과 가진 회견을 통해 대선 후보수락 연설은 "매우 구체적인 정책들로 짜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금 사회보장 복지 등 민생현안을 선거 쟁점화할 경우 판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는 게 고어진영의 계산이다.

○…고어 부통령은 후보지명 수락 연설문을 자신이 직접 쓰는 열의를 과시.그는 14일 전당대회 개막에 앞서 AP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연설을 하고 싶어 자신이 직접 연설문을 작성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설의 90%가 감세 및 사회보장 등 쟁점 사안들에 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들로 채워질 것이라고 부연.

○…전당대회 개막일인 14일 나란히 고어 후보 지지연설을 한 빌 클린턴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여사간 명암이 엇갈려 눈길.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끝으로 정계에서 공식적으로 은퇴하는 반면 뉴욕주 상원의원에 출마하는 힐러리 여사는 정치무대 데뷔 연설이어서 부부간의 희비가 교차했다.

노혜령 기자 hr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