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하이 유력신문인 지에팡일보에 2건의 서로 다른 기사가 나란히 실렸다.

하나는 미국 코카콜라가 중국본부를 홍콩에서 상하이로 옮기기로 결정했다는 보도였고 다른 하나는 "상하이 푸둥이 아시아 헤드쿼터로 부상하고 있다"라는 쉬쾅디상하이 시장의 발언이었다.

이 기사는 마치 "대표적인 다국적기업 코카콜라가 상하이를 아시아최고 경제센터로 인정했다"는 의미를 전달하려는 듯 했다.

코카콜라외에 상하이에 중국본부를 둔 다국적회사는 많다.

필립스 GM 알카텔 시티뱅크등 세계 1백대기업중 70개가 진출,상하이를 중국과 아시아시장의 전초기지로 삼고있다.

상하이가 다국적기업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외국기업들은 "상하이행 열차"에 올라타 있다.

그러나 우리기업들은 이 열차에 온몸을 실지 않고있다.

겨우 한 발만 걸치고 있을 뿐이다.

이종일 상하이 무역관장은 "상하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경쟁이 남의 일처럼 인식되고있다"며 "지금 이 경쟁에 뛰어들지 못하면 중국시장 전체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대중국 투자의 물꼬를 시장과 물류 금융 국제비즈니스가 몰려있는 상하이쪽으로 틀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중국투자는 동북지방과 산둥지역으로 몰렸다.

지난 3월말 현재 전체 대중국 누적 투자액 44억3백만달러(실제투자 기준)중 43.7%에 해당하는 19억5천2백만달러가 동북3성 및 산둥성에 편중됐다.

상하이는 4억5백만달러로 10%에 그쳤다.

이는 동북지역과 산둥이 지리적으로 가깝고,조선족 동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때문이었다.

"지금까지는 저임 가공생산품을 제3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이 중국투자의 주류였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WTO가입이 임박하면서 세상이 달라졌습니다.

중국에서 생산해 중국시장에 팔아야 합니다.

시장이 있는 곳으로 가야지요.

상하이는 큰 시장입니다."

상하이에서 컨설팅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남중희 박사는 "아시아에서 마지막 남은 소비시장인 상하이및 화동경제권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상하이를 눈여겨봐야 할 또 다른 이유는 상하이가 "양쯔강 젖줄"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상하이는 우한 총칭 청두 창사 등 양쯔강 주변에 포진한 거대한 시장으로 향하는 창구다.

상하이의 기업인들은 "양쯔강을 지배하는 자가 마지막 승자"라고 말한다.

상하이는 내륙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다.

비즈니스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상하이에서 성공하면 내륙진출은 식은죽 먹기다.

상하이는 안으로 들어가는 창구이기도 하지만 밖으로 뻗어나가는 출구이기도 하다.

상하이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연간 4백20만TEU로 노틀담 싱가포르에 이어 세번째다.

세계 구석구석 세포망으로 연결된 화교네트워크에 우리 제품을 실어 나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상하이에 진출한 다국적기업과의 기술교류, 이들과의 합작길도 얼마든지 열려있다.

안과 밖의 접점,상하이는 그만큼 경제적 전략가치가 높다.

중국의 경제개발은 "20년전 선전,10년전 상하이,오늘 서부개발"로
표현된다.

20년전부터 개발된 광둥성은 이미 홍콩 대만 미국 일본이 장악, 우리가 끼여들 여지가 적다.

10년전부터 개발되기 시작된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화동지역은 미개척지가 많다.

아직까진 기회의 땅이다.

---------------------------------------------------------------

<>이 시리즈는 주2회 연재됩니다

<>특별취재팀 =정동헌(영상정보부) 한우덕(베이징특파원)
하영춘(증권1부) 차병석(벤처중기부) 박민하(경제부) 기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