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우중루의 농심상하이에 들어서면 벽에 걸린 두 개의 포스터가 눈에 들어온다.

그중 하나는 "(아들)라면은 어떻게 먹어야 맛있지요""(아버지)끓여먹어야 제 맛이지"라는 부자간 대화장면을 담고 있다.

다른 하나에는 "매운 것을 먹지 못하면 사내 대장부가 아니다"라고 외치는 젊은이를 묘사하고 있다.

매운 맛의 고장 쓰촨성 출신인 덩샤오핑이 즐겨하던 말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 두 포스터에 농심상하이의 고민과 도전정신이 담겨있다.

중국인은 "라면=물을 부어 간단히 먹는 것"으로 안다.

끓여먹는 라면은 귀찮게 여긴다.

중국인은 또 쓰촨성을 제외하고는 매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남쪽으로 갈수록 더 그렇다.

이것이 농심의 고민이다.

그러나 농심은 중국인의 라면습관에 도전키로 했다.

라면은 끓여먹는 게 일품이라는 것을 증명 하기 위해 지난해 매출액의 절반가량을 광고에 쏟아부었다.

시식회등으로 "매운 맛 길들이기 작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차별화 된 독특한 맛을 유지할때 오히려 경쟁력이 살아난다는 일념으로 밀어붙였습니다.

한국의 맛을 전파하자는 생각이었죠.

이제 시장의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화펑이라는 대형 로컬 라면업체가 끓이는 라면을 선보였습니다.

대리점들이 "신라면 띵호아"를 외칩니다"

상하이농심 김현준 사장은 "다른 라면처럼 싱겁게 만들었다면 경쟁에 치어 실패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농심상하이는 약 1억개의 라면을 판매했다.

중국라면은 1개당 1.8위안(약2백30원)인데 비해 농심은 2.8위안(약 360원)에 팔린다.

김 사장은 "한국의 맛을 가져와 고가전략으로 승부한다는 사업방향이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올해 판매목표는 2억개.

브랜드이미지가 펴지면서 신라면 공급망이 중국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근거지인 상하이에서 북쪽 헤이룽장성 하얼빈, 남쪽 광둥성 광조우,내륙 쓰촨성 청두까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베이징의 외교가인 산리툰 상점에서 신라면은 라면상품중 최고 인기 상품이다.

상하이농심 공장에는 운동장으로 쓰는 넓은 공터가 있다.

농심은 내년 이곳에 상하이 제2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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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상하이 개요 >

<>진출 1998년 7월.
<>투자형태 농심 1백% 단독투자
<>실적 약 1백만개 판매
<>직원 공장근로자 약 2백여명. (한국인 파견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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