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닷컴기업 지원자들의 입맛이 바뀌고 있다.

닷컴업체들의 주가폭락으로 스톡옵션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반면 ''급여''가 최우선 조건이 되고 있다.

회사의 ''생존가능성''도 지원자들이 꼼꼼히 따져보는 우선순위다.

자금이 부족한 닷컴기업엔 새로운 부담요인이다.

지난 몇년동안 닷컴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닷컴창업자들은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인터넷붐을 타고 ''스톡옵션''이란 달콤한 미끼로 우수인력을 유치할수 있었다.

첨단기술주들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스톡옵션은 닷컴기업의 ''박봉''(薄俸)을 보상해주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었다.

또한 스톡옵션은 직원들을 열심히 일하게 만드는 기폭제 역할도 했다.

K마트 온라인판매업체인 블루라이트닷컴(BlueLight.com)의 데이비드 카레커 대변인은 "최근 문을 닫은 홈웨어하우스닷컴 등에서 1주일에 50여건의 이력서가 접수되고 있지만 스톱옵션에 관심을 두는 지원자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닷컴기업을 선호하는 대졸신입사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금부족 등으로 파산하는 닷컴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업의 생존력도 지원자들이 첫 손가락에 뽑는 입사조건이 됐다.

화려한 비전보다는 안정을 택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미국인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곳은 안정성과 고임금이 동시에 보장되는 전통기업과 결합된 닷컴회사다.

최근 구경제기업으로의 인력U턴과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닷컴업체가 인력시장에서도 전통기업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입장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