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내년에 급속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권위있는 미국 민간경제연구소인 컨퍼런스보드는 18일 미 연준리(FRB)의 금리인상 여파로 내년 중반께는 경제성장률이 올해 예상치(5%)의 절반도 안되는 2%내외로 추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컨퍼런스보드는 최근의 미국경제 둔화세는 인플레에 대한 FRB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할 것이라면서 경제상황을 감안할때 연말까지 경기활황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따라 FRB가 추가로 금리를 올리고 이는 경기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미경기둔화는 내년 세계경제의 동반둔화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세계경제규모의 약 28%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기둔화로 내년에 세계경제성장률은 올해의 4.5%(전망치)에서 3%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럴당 3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와 각국 통화당국의 긴축정책이 내년들어 세계경제가 둔화될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 노동부는 이날 6월중 소비자물가가 전달에 비해 0.6% 올랐다고 발표했다.

휘발유와 연가스 가격이 급등한데 따른 것으로 당초 월가의 예상치(0.5%)보다 높았다.

유로존의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억제상한선(2%)보다 높은 2.4%에 달했다.

이에따라 미국과 유로존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관련,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2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밤 11시)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하반기 통화정책 방향을 밝힌다.

월가에서는 이날 그린스펀 의장이 금리 추가인상 여부를 언급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