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35년 전 상하이의 요지를 점령한 미국과 영국 등 외국인은 중국인의 출입을 차단한채 "자신들만의 천국"을 건설했다.

그곳이 바로 황푸공원과 황푸강 서안을 따라 형성된 와이탄(外灘) 지구다.

이 영향으로 와이탄에는 고색찬연한 서구풍 건물이 즐비하다.

이 곳이 바로 현재 상하이의 "월 스트리트"다.

길가에 늘어선 유럽식 건물 1백여채 대부분에 금융기관이 들어서 있다.

외환거래소 중국은행 중국공산은행 푸동개발은행 등 중국의 금융기관을 비롯, 시티은행 AIA보험 등 외국계 금융기관도 모두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중국 공산화 이후 와이탄지구엔 시청 등 정부기관이 자리했으나 지금은 대부분 이전하고 금융기관들이 대신 둥지를 틀었다(구쭈멍.顧祖孟 상하이시 관계자)"고 한다.

와이탄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경쟁은 특히 외국금융기관사이에 치열했다.

미국의 대표적 보험그룹이자 최근 현대투자신탁에 자본참여를 결정한 AIA보험이 대표적인 경우.AIA보험은 근거지는 바로 상하이다.

지난 1919년 상하이에서 보험사업을 시작한 이후 세계적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AIA가 지금 사용하는 건물은 바로 지난 1920년대 사용하던 건물이다.

회사의 뿌리가 있는 건물을 시세의 몇배에 달하는 거금을 주고 다시 사들였다.

최근들어선 상하이의 월스트리트도 푸둥으로 바뀌고 있다.

아시아 금융센터를 꿈꾸는 상하이 시정부가 푸둥금융지구를 새로운 월 스트리트로 육성하고 있어서이다.

그 유명한 동방명주탑 뒤가 바로 금융지구다.

이곳에 상하이인민은행 상하이증권거래소 푸둥개발은행 본점 등 정부기관들이 자리잡고 있다.

동방명주탑 뒤에는 커다란 건물 터가 자리잡고 있다.

외벽엔 "국제금융 중심"이라고 적혀 있다.

이곳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94층(4백60m)짜리 빌딩을 세워 말 그대로 국제금융센터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상하이 시정부의 의지다.

와이탄지구가 명성을 잃기 전 서울 명동 금융가라면, 푸둥금융지구는 이제 막 활기를 띠기 시작한 서울 여의도 금융가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