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에서 해외지사 주재원으로 근무하다 귀임한 ''해외파'' 임직원들이 귀국 후 본사 분위기 적응에 실패, 회사를 떠나는 ''역(逆) 문화충격'' 현상이 확산되고 있어 미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미국 컨설팅기관인 글로벌 어사인먼츠센터가 해외근무후 귀국한 미국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회사가 귀국 후 확실한 역할을 주지 않고 있다"고 밝히는 등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파의 75%는 "귀국 후 강등당했다"고 밝혔는가 하면 33%는 "귀국한지 3개월이 넘도록 임시부서에 내팽개쳐져 있다", 61%는 "해외근무를 통해 쌓은 경험을 활용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응답하는 등 회사에서의 ''푸대접''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미국기업의 해외주재 경험자중 25%가 귀국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고 있다고 글로벌은 밝혔다.

이들은 몸담았던 회사의 경쟁사로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해당 기업에 이중의 타격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기업들은 해외 주재원을 육성하고 현지 근무시키는데 1인당 평균 1백만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이같은 해외 근무경험자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해당자들로 하여금 소속감을 고취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해외 주재원이 귀국하기 3-6개월 전부터 본사 귀임에 대비한 각종 준비를 하도록 하는 이른바 ''몬산토 모델''을 유력한 대안으로 추천하고 있다.

농화학업체인 몬산토는 해외근무 경험이 있는 임원들로 하여금 해당 주재원의 업무 특기 등을 평가해 그에 적합한 본사 보직을 배치토록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주재원이 해외 근무의 막바지 단계에서는 몇차례 본사로 출장, 동료들과의 일체감을 다지도록 하는 등의 보완책을 제시하고 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