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e메일을 통해 "러브 바이러스"를 전세계에 퍼뜨려 막대한 피해를 줬던 필리핀 청년이 영국 컴퓨터보안회사에 취직,화제가 되고 있다.

오넬 데 구즈만(23)이라는 이름의 이 청년은 지난 6월 영국의 한 컴퓨터보안업체에 들어갔다고 그가 다니던 필리핀 AMA컴퓨터대학이 13일 밝혔다.

대학측은 구즈만이 취직을 한 뒤 학교에 이 사실을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국방부를 포함,세계적으로 4천5백만대의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침투시켜 막대한 피해를 줬던 이 청년은 필리핀에 컴퓨터 범죄자를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는데다 학교측의 개인번호를 훔쳐 바이러스를 살포했기 때문에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조사위원회까지 구성해 구즈만의 체포에 나섰던 필리핀정부는 뒤늦게 컴퓨터관련 범죄에 대한 법을 만들었으나 소급적용이 불가능해 구즈만을 입건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