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스트레스를 푸는데는 치고 받는 게 최고!''

뉴욕 월가에 ''화이트칼라'' 복서들이 대거 등장했다.

물론 이들은 프로 복서들이 아니다.

내로라하는 금융계 큰손들이나 고급 전문직 종사자들이 월가 복서들이다.

심지어 여자들도 있다.

이들은 주가와 환율게임 등 피를 말리는 두뇌싸움의 피로를 가장 원시적인 스포츠로 통하는 권투로 풀고 있다.

어찌보면 미국판 ''반칙왕''을 연상케 한다.

50줄에 들어선 노련한 펀드매니저 존 오덴 씨.

그는 한달로 한번꼴로 월가를 떠나 브룩클린의 한적한 거리로 차를 몬다.

그곳엔 그가 땀과 정열을 흠뻑 쏟을 수 있는 권투연습장이 자리잡고 있다.

풀이 빳빳히 먹여진 셔츠와 매끄러운 실크 타이를 풀고 ''원초적인'' 스트레스 풀기에 임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그는 "권투야말로 일대일로 시원한 맞대결을 펼칠 수 있는 최상의 스포츠"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링 위에 있으면 사무실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차 생각나지 않습니다. 완전히 나 자신에게만 몰입할 수 있지요"

<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