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나 물가안정에 심혈을 기울인다.

올들어 미국과 유럽이 금리를 올리는 것도 물가를 잡기 위해서였다.

물가를 안정시켜야 모든 정책을 수월하게 펴 나갈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물가가 오르면(인플레이션) 무조건 나쁜가.

반드시 그렇진 않다.

오히려 경제가 성장하려면 물가도 어느정도 올라야 한다.

대체로 미국이나 유럽등 선진국이 생각하는 적정물가상승률(인플레율)은 연율 2%선이다.

이 수준에선 생산성이 오르고 경제도 성장할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인플레율이 제로일때 물가가 오르지 않으니 근로자들의 임금도 오르지 않는 게 보통이다.

기업들은 더 높은 가격에서 물건을 팔 수 없기때문에 이익이 늘지않고,그결과 월급을 올려주기가 어렵다.

월급이 안 올라가니 근로자들의 사기는 떨어지고 노동생산성은 낮아진다.

이는 기업들의 경영악화를 초래,결국 국가경제는 침체하게 된다.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의 경우는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일본경제가 좀체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디플레이션탓이다.

물론 물가가 너무 오르면 기업이 급여를 올려줘도 소용이 없다.

근로자들은 월급이 올라봐야 급등하는 물가를 따라잡을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리게 되고 경제전체는 파탄에 빠져들 수 있다.

물가가 적당히 오를 경우,그만큼 임금을 더 받게 돼 근로자들의 사기가 올라간다.

자연히 생산성이 높아져 기업의 이윤이 늘어나고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게 된다.

소비자(노동자)들도 소득이 늘어나 소비를 더 늘려 경제전체가 좋아진다.

현재 미국(2.5%)과 유럽(1.9%) 한국(2.2%)의 인플레율은 적정수준에 있다고 할수 있다.

<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