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푸둥지역 남동쪽에 자리잡은 장장(張江)하이테크개발구.

중국정부가 "하이테크 상하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위해 1992년 7월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첨단산업단지다.

와이가오차오(外高橋)보세구, 진차오(金橋)수출가공구, 루자쭈이(陸家嘴)금융무역구와 함께 상하이의 4대 중점개발구중 하나다.

중국정부는 당초 장장하이테크개발구로 17평방km만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총 개발면적을 25평방km로 넓혔다.

이중 조성이 끝난 규모는 4평방km.

여기에 들어간 돈만 32억위안(약 3천8백억원)에 달한다.

최종 완공시점인 2010년까지 1백50억위안을 더 투자할 예정이다.

중국정부는 이 대규모 하이테크단지를 생물.의약과 전자.정보통신 밸리로 키우고 있다.

21세기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와 정보기술(IT)산업을 모두 이 곳에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장장하이테크개발구엔 이미 1백70여개 첨단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중 IBM을 비롯한 외국기업이 50여개, 연구소가 20여개나 된다.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벤처기업이다.

외국기업중엔 스위스의 로쉬, 독일의 베링거잉겔하임, 일본의 산쿄와 기린, 스웨덴의 쉰들러, 미국의 모토로라 등 일류기업들도 많다.

외국기업들이 장장개발구에 몰리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무엇보다 상하이 푸둥이라는 배후지역이 기업하기에 딱 좋다.

인프라로 따지면 최적의 입지조건이다.

상하이항구가 인접해 있고 고속도로나 철도도 잘 연결돼 있다.

특히 상하이 도심을 두겹으로 에워싸고 있는 내.외부 순환도로가 모두 장장하이테크개발구를 안팎으로 지난다.

현재 일부 구간이 개통된 지하철 2호선도 상하이 홍차우공항으로부터 장장개발구를 관통, 푸둥국제신공항까지 연결되도록 설계돼 있다.

이 지하철은 5년후 완공된다.

지하철이 뚫리면 장장개발구에서 푸둥신공항까지는 20분이면 닿는다.

또 우수한 인력을 쉽게 구해 쓸 수 있다.

"상하이 푸단대의 생명공학수준은 매우 높다. 이곳을 졸업한 인재들을 흡수할 수 있다는건 행운이다. 특히 상하이정부는 고급 기술인력에 대해선 상하이에 살 수 있는 호구(거주권-이것이 있어야 정부의 의료보험이나 교육비 혜택 등을 받을 수 있음)를 쉽게 내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된다"

1998년말 장장하이테크개발구에 입주한 LG화학 중국천연물연구소 이종태(42) 소장의 설명이다.

장장개발구가 완공되면 이곳엔 첨단 대기업 2백여개, 연구소 2백여곳, 벤처기업 1천여개가 입주하게 된다.

아시아 최대의 하이테크밸리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실제 중국정부는 장장개발구를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키울 계획이다.

"디지털 상하이"의 꿈이 장장개발구에서 무르익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