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통신업체와 미디어그룹간의 초대형합병에 대해 유럽연합(EU)과 미국 소비자단체가 독점을 우려, 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말 합병을 발표한 미국2, 3위의 장거리통신업체 월드콤과 스프린트는 EU에 발목이 잡혔다.

"유럽의 고속인터넷사업이 미국통신사에 의해 잠식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EU집행위원회는 26일 "이들이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있다"며 양사 합병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EU는 오는 12일까지 양사합병 승인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소비자동맹은 지난 16일 하나로 합쳐진 미국1, 4위 케이블TV업체 AT&T와 미디어원의 합병에 대해 정부조사를 촉구했다.

양사의 합병은 미디어원이 AOL과 합병을 발표한 타임워너와 교차소유관계로 얽혀 있어 사실상 AT&T 타임워너 AOL 3자합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3사는 모두 케이블TV사업을 하고 있다.

소비자동맹은 이들의 합병이 케이블TV시장의 공정경쟁을 뿌리채 흔들 것이라고 강조하고 AT&T가 미디어원 인수를 통해 보유하게 된 타임워너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