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목이 또다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집중되고 있다.

FRB가 27-28일 이틀간 올들어 4번째 금리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집,금리인상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FRB는 회의 마지막날인 28일 오후 2시15분(한국시간 29일 오전 3시15분)쯤 인상여부를 발표한다.

현재로선 이번에는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월가의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엔 그냥 넘어가고 다음달 22일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25일 미국재무부채권을 취급하는 29명의 딜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9명 전원이 이번에는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대상자중 26명은 다음달을 인상시기로 꼽았다.

이같은 견해가 설득력을 얻는 것은 "실업률 상승에서 소매판매 감소까지 각종 지표들이 FRB의 할 일을 없애주고 있다"(전FRB이사인 라일 그램리 모기지은행연합회 고문)는 말처럼 최근 발표됐거나 발표예정인 경제지표들이 경기둔화추세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주중 발표될 5월중 주택판매실적과 신규주택구입률이 모두 1%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상무부가 발표하는 "수입 및 소비관련 보고서"에서도 5월중 개인소득증가율이 0.3%로 전월(0.7%)보다 크게 떨어졌고 개인소비증가율도 0.4%에서 0.2%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6월중 소비자신뢰지수도 5월(144.4)보다 떨어진 140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렇다고 인상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수는 없는 상황이다.

최근 유가가 급등,인플레망령이 되살아 나면서 "인상"쪽에도 조금씩 무게가 실리고 있는 탓이다.

정치적인 변수도 인상쪽으로 기울어 있다.

그러나 인상하더라도 인상폭은 지난번처럼 공격적인 0.5%포인트가 아닌,0.25%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의에서 결정된 증산규모(하루 70만8천배럴)가 기대보다 적어 배럴당 30달러대의 고유가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고유가가 인플레압력을 가중시킬 경우 FRB의 금리인상 행진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와함께 다음 FOMC가 열리는 8월22일이 올 연말 대통령선거를 위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최종후보가 공식 결정되는 전당대회직후라는 점도 금리인상 요인이다.

두 당의 대통령후보들이 모두 금리인상을 반대하고 있어 정치권의 압력을 피하기위해서도 "한달먼저" 이번에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육동인 기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