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上海) 경제가 용솟음치고 있다.

몰려드는 외국기업들, 치솟는 건물,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항구가 비좁을 정도로 빼곡한 무역선들.

상하이는 "아시아 최고(最古) 자본주의 도시"에서 "세계 최고(最高)의 비즈니스 도시"를 향해 줄달음질치고 있다.

상하이는 10년전인 1990년부터 세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중국 정부가 야심찬 푸동(浦東)지역 개발을 시작하면서 세계기업들의 관심은 상하이로 쏠렸다.

10년이 지난 지금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코앞에 두고 상하이는 다시 세계의 이목을 붙잡아 두고 있다.

중국의 WTO 가입은 이제 WTO 총회 의결이란 통과의례만 남겨 놓고 있다.

WTO와 1차 실무협상이 지난 23일 끝났다.

미국 하원으로부터는 PNTR(항구적인 정상무역관계) 지위를 부여받았다.

중국은 WTO 가입을 계기로 세계제경제의 중심무대로 진출하겠다는 야망에 불타 있다.

상하이는 중국정부의 이 야망을 실현시켜줄 도시다.

상하이 관계자들은 입만 열면 "상하이의 꿈은 서울 도쿄 홍콩 싱가포를 제치고 아시아 최고의 비즈니스 센터로 도약하는 것"(리쉐청.李學成 푸단대 국제경제학과 교수)이라고 확언한다.

상하이 난징루(南京路)에 자리잡은 화렌(華聯)백화점은 서울의 대형백화점을 무색하게 만든다.

가전코너에는 GE(미국) 필립스(네덜란드) 소니(일본) 삼성(한국)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제품이 모두 모였다.

"상하이엔 국경이 없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제품은 상하이에 모두 모여 있다. 상하이는 세계 최고가 아닌 제품을 가려내 몰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루스민.陸世敏 상하이 재경대학 교수)"는 말이 실감나지 않을 수 없다.

상하이는 중국의 상징인 용의 머리에 비유된다.

푸동은 여의주로 얘기된다.

중국정부는 "용의 여의주"를 아시아 최고의 비즈니스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10년전부터 실행에 옮겼다.

하루가 멀다하고 국제회의가 열리고 30층이상의 빌딩이 2백개가 넘는 것도 바로 이런 노력의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기업에 상하이는 잊혀진 도시였다.

투자기업들은 지리적 위치, 임금수준, 조선족 분포 등을 이유로 동북지역으로만 몰려 들었다.

"지금이라도 우리나라의 대(對)중국투자 물줄기를 상하이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이종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상하이관장)

한국경제신문이 특별취재팀을 파견, "상하이 용틀임 25시"를 연재하는 것도 바로 이런 목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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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 정동헌(영상정보부) 한우덕(베이징특파원) 하영춘(증권1부) 차병석(벤처중기부) 박민하(경제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