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하인츠?" 미국을 대표하는 토마토케첩업체인 하인츠가 가짜 케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내 웬만한 레스토랑의 테이블에는 거의 어김없이 유리로 된 팔각형의 하인츠 토마토케첩병이 놓여 있다.

문제는 그 병안에 들어있는 케첩중 하인츠가 아닌 것이 상당히 많다는 것.약 20%의 레스토랑에서 비용을 줄이려고 값싼 케첩을 대량으로 구입,하인츠병에 넣어 놓고 있다.

하인츠측은 이같은 관행을 막기위해 손으로 케첩을 짜내는 플래스틱병을 올해말부터 레스토랑에 제공하기로 했다.

플라스틱병은 뚜껑이 없어 케첩을 다 써도 다시 채워 넣을 수 없도록 돼 있다.

또 유리병보다 케첩이 잘 나와 케첩 소비량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인츠로선 일석이조다.

문제는 한푼이라도 돈을 아끼려는 레스토랑들의 협조 여부.이들의 "빈병 채우기"를 강제로 막을 방법이 없는 하인츠로서는 식당 고객들을 상대로 "진짜"하인츠 먹기 운동을 벌일 계획이나 성공여부는 두고 볼 일이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