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증산 합의에도 불구,유가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증산량이 기대치에 미흡,늘어나는 세계원유 수요를 충족시키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OPEC은 2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하루평균 산유량을 오는 7월1일부터 70만8천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산유량의 3% 수준이다.

OPEC 회원국들은 이미 쿼터에 비해 하루 50만배럴을 더 생산해 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번 증산합의로 늘어나는 원유량은 하루 20만배럴 정도에 불과하다.

이때문에 OPEC의 증산합의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뉴욕 런던 등 국제시장에서 유가는 상승행진을 지속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8월 인도분은 증산규모가 기대보다 작은데 따른 실망감으로 배럴당 31.95달러까지 치솟은후 다시 30.90달러로 떨어지는 등 심하게 요동치다 전날보다 72센트 오른 31.37달러로 마감했다.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도 31센트 오른 배럴당 29.3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석유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증산규모가 수요를 충족시킬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견해가 시장에 팽배해 유가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BNP파리바은행의 한 석유시장분석가는 오는 9월의 OPEC회의때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25~30달러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유가가 더 오르지는 않겠지만,그렇다고 해서 기대했던것 만큼 크게 떨어지지도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28-33달러사이에서 움직였다.

메릴린치의 마이클 로스먼 석유분석담당 이사도 "OPEC 증산규모를 75만~1백35만배럴로 기대했다"며 유가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2개월간 유가가 급등세를 보였고 이번 증산이 결국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조만간 유가가 안정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의 PFC사 석유분석가인 로저 다이완은 "이번 OPEC 결정이 시장에 바로 영향을 주지는 않더라도 내달부터 증산물량이 나오면 점진적으로 유가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내달에는 국제유가가 23-28달러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