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 검찰은 뉴욕의 5개 마피아가 모두 연루된 사상 최대규모의 증권사기사건을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매리 조 화이트 연방검사는 이날 오후 체포한 98명을 포함해 무려 1백20명을 증권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국에 유령 "증권 브로커 영업소"를 차려놓고 이를 통해 주식 투자자를 모집한 뒤 공갈,협박 등을 통해 수천만달러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수사국(FBI) 뉴욕지부의 배리 몬 부지부장은 지난 10개월간에 걸친 수사 끝에 이들이 모두 35개의 상장.비상장기업 주식을 대상으로 벌인 사기극을 밝혀냈다면서 용의자들은 뉴욕과 뉴저지주 등 13개주에서 체포했다고 소개했다.

몬 부지부장은 기소된 사람 중에는 마피아 조직원으로 보이는 10명을 비롯해 전직 뉴욕경찰과 투자자문가,증권거래사,회사원 등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단일 증권사기사건으로 1백20명이 한꺼번에 기소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소된 사람들은 증권과 연금사기,공갈협박,돈세탁,증언조작시도 등 모두 23건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번 사건으로 인한 피해규모는 5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범들은 유죄가 확정되면 최소 5년에서 최고 80년까지의 징역형을 선고받을수 있다.

사기범들은 지난 5년간 뉴욕의 5대 마피아 조직원들과 결탁,주식투자자들의 돈을 가로챘으며 특히 투자자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인터넷을 활용하거나 인터넷붐에 편승,투자대상 회사를 닷컴기업이라고 속이기도 했다고 수사당국이 밝혔다.

수사당국은 뉴욕 5대 마피아도 사기극을 위해 보난노와 콜롬보파의 주도 아래 동맹까지 맺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마피아가 증권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