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체이스맨해튼은행이 미법원에 작년 8월 파산한 글로벌위성휴대전화 서비스업체 이리듐의 출자사인 모토롤라 SK텔레콤 등 17개 기업에 대해 2억4천3백만달러의 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4일 체이스맨해튼은행이 이리듐의 17개 출자사들이 채무보증을 해놓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9일 미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이들 출자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체이스맨해튼은행은 이리듐의 최대주주인 모토롤라에는 4천4백50만달러를 비롯해 한국의 SK텔레콤과 태국위성통신 등에도 각각 1천만달러의 배상을 요구했다.

체이스맨해튼은행은 지난 98년 12월 이리듐 자회사인 이리듐오퍼레이팅에 출자사들의 보증을 조건으로 8억달러를 대출해줬다.

이리듐은 작년 3월부터 위성휴대전화서비스를 시작했으나 단말기가 크고 가격도 비싸 고객확보에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작년 8월 15억달러의 채무불이행으로 미 파산법원에 파산신청을 냈다.

한편 자산투자회사인 캐슬 핼란은 이리듐의 자산을 5천만달러에 사들이기로 하고 자산실사를 벌이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